아시아 팝 부문 신설과 방탄소년단의 거부
레코딩 아카데미는 2026년 6월 16일, 2027년 2월 7일에 개최될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서 '최우수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Best Asian Pop Music Performance)'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이 부문은 케이팝, 제이팝, 씨팝 등을 포함해 아시아 시장에서 제작되었거나 인정받은 팝 음악 중 하나 이상의 아시아 언어를 유의미하게 사용한 음원을 대상으로 한다.
방탄소년단의 보이콧 선언
방탄소년단은 2026년 7월 29일 SNS를 통해 제69회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며 출품 거부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빌보드 핫 100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낸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라 사실상의 보이콧으로 풀이된다.
'게토화' 논란과 외신의 반응
영국 가디언과 미국 코스모폴리탄 등 외신은 이번 조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가디언은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완곡하지만 분명한 질책"이라고 평가했으며, 롤링스톤과 빌보드 등은 비영어권 아티스트를 별도 범주로 분리하는 것을 '게토화(Ghettoization)'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아시아 음악을 주류 부문에서 차단하고 하위 범주에 고립시켜 그래미의 보수적 기득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레코딩 아카데미의 해명
하비 메이슨 주니어 레코딩 아카데미 CEO는 성명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존중하면서도, 신설 부문이 아시아 팝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을 기리기 위한 것이지 구분 지으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또한 장르 부문에 출품하더라도 '올해의 앨범'이나 '올해의 노래' 같은 본상(General Field) 부문에서 제외되지 않으며, 두 부문 모두 동시에 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