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의 출품 거부 선언
방탄소년단 멤버 7명은 2026년 7월 29일 각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 어워즈에 음악을 출품하지 않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멤버들은 성명에서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하며, 국적과 언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작품 자체로 평가받기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전했다.
논란의 중심: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는 레코딩 아카데미가 신설한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부문이 꼽힌다. 해당 부문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 팝 음악을 대상으로 하며, 가사에 아시아 언어를 의미 있게 사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에 대해 가요계와 외신들은 K팝을 주요 부문에서 분리해 주변화하려는 '인종화된 장벽'이자 서구 중심적인 분류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최신 앨범 '아리랑'의 수록곡 대부분이 영어 가사로 구성되어 있어, 정작 신설 부문의 수상 요건에는 부합하지 않는 모순적 상황이 발생했다.
그래미 측의 반응과 외신 평가
레코딩 아카데미의 하비 메이슨 주니어 최고경영자(CEO)는 방탄소년단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유감을 표했다. 그는 아시안 팝 부문 신설이 아시아 음악의 다양성과 탁월성을 조명하기 위한 것이지 결코 구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또한 장르 부문 출품 여부와 상관없이 '올해의 앨범', '올해의 노래' 등 본상(General Field) 부문에는 동시에 도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 언론들은 이번 행보를 차별적 시상 시스템에 던진 강력한 경고로 해석했다. 가디언은 완곡하지만 분명한 비판이라고 평가했으며, AP통신과 빌보드 등은 그래미의 폐쇄적인 운영 방식을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방탄소년단의 부재가 그래미 시상식의 권위와 상업적 파급력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