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결정의 핵심
금양 상장폐지 결정은 단일 악재보다 감사의견 거절, 개선기간 내 정상화 실패, 자금조달 차질이 누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5월 20일 상장공시위원회를 열고 금양 주권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금양은 외부감사인으로부터 2024·2025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연속으로 의견거절을 받았다. 거래소가 부여한 1년의 개선기간에도 재무구조와 내부통제 개선 성과가 충분히 확인되지 않으면서 투자자 보호 차원의 퇴출 절차가 진행됐다.
법적 다툼으로 넘어간 절차
거래소는 상장폐지 예고 뒤 7영업일간 정리매매를 진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금양이 서울남부지법에 상장폐지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면서 법원의 판단이 나올 때까지 정리매매와 상장폐지 절차는 보류됐다.
금양은 상장폐지 사유가 횡령·배임 같은 불법행위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며, 외부 투자 유치와 감사의견 적정 확보를 통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반면 시장에서는 반복된 자금조달 지연과 감사의견 거절이 이미 계속기업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자금조달 실패가 키운 불신
금양은 부산 기장에 원통형 배터리 공장을 짓기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했지만, 계획 철회와 납입 일정 연기가 반복됐다. 이 과정에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공장 부지 강제경매, 채권압류 및 추심명령 인용 같은 악재가 이어지며 회사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됐다.
금양은 한때 이차전지 테마주로 개인투자자의 큰 관심을 받았지만, 배터리 사업 확대 구상이 실적과 자금 흐름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본업인 발포제 사업과 별개로 이차전지 투자 부담이 회사 전체의 재무 안정성을 흔든 구조다.
소액주주 대응의 초점
소액주주연대는 가처분 신청의 구체적 근거, 감사의견 거절 사유 해소 방안, 정리매매 재개 시 주주 보호 대책 등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몽골 광산 관련 공시, 불성실공시 벌점, 경영진 책임 문제를 검토해 형사고발과 손해배상청구 가능성을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안은 상장폐지 절차 자체뿐 아니라 테마주 과열, 공시 신뢰, 감사의견 거절 기업의 투자자 보호 문제까지 함께 드러낸 사례다. 법원이 가처분을 어떻게 판단하느냐에 따라 일정은 달라질 수 있지만, 금양이 실제 자금 유치와 감사의견 회복으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는지는 별개의 과제로 남아 있다.